5월 그대 / 임영준


흥건한 그대 사랑 때문에
번듯해진 것 같습니다

눈부신 은총으로
함께 자리한 내가
무척 대견해 보입니다

갈피마다
농후한 봄빛이 새겨지고
못다 핀 꽃들이
따라 술렁이지만
심지를 세우고
활활 타오르는 그대 앞에선
왠지 투명해지고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