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제 90

          살면서 홀로 술잔 마주하는 일 몇 번이나 되랴 아직은 남은 안주거리로 사는 이유 조금과 죽지 말아야할 이유 몇 가지 적당히 휘저어 빙빙 털어 넣고도 비틀대는 술잔은 한사코 달지기를 하자는 건지..... 인적 끊긴 하늘에 삼경(三更) 지나 살짝 나온 눈썹달 술잔 속에 코 박고 꼬꾸라지던 말던 드러누운 빈병과 빈 잔잡은 손만 하얗게, 꼭 비추어야 되겠느냐 0611. 邨 夫 Ad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