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歲月을 思慕하다

      나는 이제 늙어가니 당신에게는 쓸모 없어갑니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해소(咳嗽)기침 가득한 가슴을 활활 태워 온 당신이기에 가을 부터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사모(思慕)하는 당신이라 하겠습니다 사랑은 쓰임도 많아 동서남북으로 나누다보니 오랜 세월 보내지 못하여 오직, 간직만 하여 온 당신 몫은 숭숭 구멍이 뚫려 보고 싶다 하여 온들 얼른이나 움직이지도 못하니 어쩌면 좋습니까 그러고 보니 당신은 내 젊어서의 심장 고동도 한번 못 들었군요 아니지요 나와는 입술도 한번 포개보지 아니한 걸..... 안개 낀 호젓한 숲길을 거닐은 건 아련한 꿈속에서만이어서 두고두고 미안합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단 한 번의 만남도 없이 늙어가는 사모(思慕)도 있군요 이제라도 황혼(黃昏)의 사춘기(思春期)를 돌려드릴 테니 받으시겠는지요 연지, 곤지 마음으로 수줍어 오시겠는지요 점점 쓸모 줄어드는 당신의 당신이어갑니다 한여름이라 하여도 당신 생각만 하면 당신 생각만 하면..... 0707. 邨 夫 Ad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