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날


 

       시 현


꽃피는 봄날

그립고도

서운한 것은

내 안에서 샘솟는

그리움 일러라.


저리 고운 봄볕이

가슴에 묻어둔

퍼런 멍울들을

하얗게 하얗게

파란 하늘에 쏟아내면


세월이 흘러도

기다림은 메아리 되어

가슴 한 곳에 돌아와

외로운 눈썹달로 기울고

아프고 슬픈 새벽이 온다.


훈장처럼 멍에처럼

고운 사랑

밀물이었다가

썰물이었다가

새벽이 출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