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온 전갱이를 가지고 회를 쳐서 제법 많은 양의 회를 장만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조경지대님, 리빙스타님, 육지고래님, 깜바구님께 전송을 했다.
 
 
얼마 뒤 리빙스타님으로부터 “나..미치능거볼라구그러시남~시방?ㅋㅋ ^^”이라는 회신이 왔고, 다른 분들은 회신이 없어 대표적으로 육지고래님께 전화를 했더니 “왜 술은 안 보내 주냐”고 하셔서 모두들 "역시 육지고래" 라며 웃었다. 
 
                                        [전갱이 구이와 회]
다음날은 오전부터 전갱이 낚시를 나갔다. 전갱이를 잡으러 왔는데 올라오는 것은 볼락이었다. 6개의 바늘채비에 많게는 5마리의 볼락이 올라왔다. 다른 분들은 고등어와 전갱이도 올라오지만 이상하게 나에게는 볼락만 계속해서 올라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입질이 소강상태가 되었다. 물때가 바뀐 것이다.
 

포인트를 옮겨 전갱이를 잡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 보니 우리집이었다.
“여보세요”
“아빠 오늘 뭐 잊어 먹은 거 있지?” 딸아이인 지호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어! 아빠가 뭘 잊어 먹었지?”
“오늘이 아빠 생일이잖아요? 몰랐어요?”
음력 7월4일이 내 생일이었는데 오늘인가 보다
“그래 아빠가 고기 많이 잡아서 갈테니 기다리고 있어 끊어”
 
                                              [호미님]
같이 낚시 하고 있는 혁호에게 “혁호야 지호한테 전화 왔는데 오늘이 아빠 생일이래”
“응 알았어 아빠 생일 축하해 그런데 내가 아빠 생일선물로 뭐 해줄까요?”
“그건 이따 나가서 얘기하고 부지런히 고기나 잡자”
혁호가 잡은 시장표 전갱이를 포함하여 볼락도 제법 잡고 철수했다.
 
                                     [제 아들 혁호입니다.]
낚시하는 도중에 혁호녀석은 고기가 한 마리도 걸리지 않고 빈 바늘로 올라오자
“아빠가 꽝치고 집에 올 때의 심정을 알겠어요” 라고 하더니
고기가 제법 물어주자
“아빠 낚시하니까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라고 그때그때의 기분을 말했다.
또, 참돔 상사리 잡았을 때의 느낌을 말해보라고 하니
“손맛이 죽여줘요” 라고 말하는 바람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낚시도중 휴가를 하루 연장하려고 호미님께
“형님 휴가 하루 연기하려고 하는데 고령가면 재워 줄 수 있습니까?”
휴가를 하루 연장하여, 올라가면서 호미님의 집에서 애들한테 참외 따기 체험도 해주려고 은근히 물어 보았다.
“재워주는 거는 일도 아닌데, 오늘 거제에 가봐야 하는데”
 
 
거제도에서 직장 생활하는 호미님의 자제분이 고령 집으로 침대를 가져다 놓아야 한다고, 거제도에 들려야 했던 것이다. 저녁 7시가 되어야 직장에서 퇴근하는 호미님의 자제분을 기다렸다가 고령에 도착하면 오밤중이기 때문에 척포에서 하루 더 놀다가기로 했다.
호미님은 거제도로 가셔서 침대를 차에 싣고 오셨고, 그사이 나와 어종불문님은 전갱이와 볼락을 손질해 놓고 있었다.
 
                                        [백도사랑님]
거제도에 다녀오신 호미님은 본인 생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케잌을 사오셨다.
척포의 항구에서 생일케잌을 받아보는 영광이 본인에게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볼락 회와 전갱이 구이로 술이 술술 들어가는데, 며칠을 잠도 못자고 피곤이 누적된 상태라 12시가 넘어가니 눈꺼풀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자리를 접어야 하는데 볼락회가 남아 한 병을 더 먹었는데도 남았다. 할 수 없이 버려야 했는데, 어찌나 아깝던지…….
 
                                         [밍크고래님]
하계캠프에 처음 참석하신 어종불문님의 칼솜씨는 주주클럽 2008년 시조회 때 오신 빈잔님에 이어 두 번째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볼락이면 볼락, 전갱이, 감성돔, 참돔을 순식간에 해체하셨고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두루 꿰고 계셨다.
 
                                         [어종불문님]
다음날 아침 깜바구 형수님께 전화가 왔다. 아침에 욕지도에서 나오는데 우리가 아직 척포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원래는 저녁 7시 배인데 11시배를 타고 나오셨다. 표를 끊어 놓고 아침부터 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차한대가 빠지자 그대로 밀고 타셨다고 했다.
 
 
같이 은하수 낚시점에서 점심을 먹고, 일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호미님과 상의한 결과 고령의 호미님 집에 가기로 했다. 이때부터 나는 또 갈등하기 시작했다. 함께 고령에 가서 하루 더 놀다 갈까? 그냥 올라갈까?
 
                                                  [허송세월님]
결국 하루 더 있다 가기로 하고 회사로 전화를 하여 휴가를 또 연장하였다. 3박4일이 5박6일이 되버린 것이다. 어종불문님도 흔쾌히 함께 하기로 했다.
 
                                                    [호미님 집]
호미님의 집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경이었다. 삼덕 항에서 사온 참돔 회를 치고, 매운탕과 국수를 준비하여 호미님이 아니면 지나다니지 않을 다리 위에 상을 폈다.(바꿔 말하면 호미님의 전용 대교(大橋) 라는 말이다.)
 
                                    [대교위에서의 만찬]
육지고래님이 극찬을 했다는 간장으로 담근 고추와 시골된장, 푸짐한 회, 매운탕이 있어 전갱이 구이는 해먹지도 못했다.
 
                       [호미님집 가훈(?), 호미님의 참외 박스] 
깜바구님의 태양이 달의 7백배 크기라는 얘기로 시작된 파장분위기를 끝으로 대교위에서의 만찬은 끝이 났다. 깜바구님의 전용 농장인 고구마 밭을 가로질러, 2차 맥주잔이 두 잔째 돌때 나는 취침에 들어갔다.
 
                                      [깜바구님의 농장]
아침에 일어나니 호미님은 와도에 선발대로 들어간 어종불문님과 본인에게 뒤늦은 커미션을 챙겨 주기위해 참외를 따고 계셨다. 해가 뜨기 전인데도 하우스 안에는 숨이 턱턱 막히도록 열기를 담고 있었다. 따라나섰던 혁호와 지호는 참외 따기 체험이고 뭐고 간에 너무 덥다고 뛰어 나갔다.
 
 
아침을 먹고 코미션인 참외, 박, 콩잎, 간장에 담근 고추, 무공해 청양고추를 차에 가득 싣고 출발준비를 했다.
 
                                           [커미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더 앉아 있다가는 마지막 남은 휴가마저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출발했다.
 
 
이로써 3박4일 예정이었던 주주하계캠프는 5박6일로 마감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전갱이 구이를 안주삼아, 무용담을 나누며 마무리 하였다.
 
 
주주하계캠프에 함께 해 주셨던 주주님과 형수님들, 척포의 은하수 낚시점 사장님과 사모님, 처음오신 꿈꾸며님, 끝까지 함께 해주신 어종불문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분들은 제대로 씻지 못해 많이 불편했을 것인데 참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주주님들께 인사를 하기 위해 일부러 서울에서 내려오신 허거참 큰형님의 자제분인 이거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이러한 인연을 갖게 해준 인터넷 바다낚시에 감사드립니다.
주주님들 하반기 정출 때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10월 하반기 정출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