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빗 속에서 떠나보내며 詩月 전영애 어둠 내린 호숫가에 한가롭게 노니는 흰 백조 병풍처럼 고운 풍경 속에 짙은 노을빛 걸쳐 앉히고 인적 드문 빈자리에 이별에 슬픈 사연만이 쌓여가네 저 산 넘어 고갯길에 이별에 길 열어 주고 빗나간 운명이라고 짐작해 내고 첫 단추 잘 못 끼운 실수로 먼 허공에다 나의 실수를 물어본다 인생에 누가 되지 않으려 아픈 상처 오진으로 덮고 새로운 길 열어 그대 떠나 보내는 길에 눈물바다 출렁이게 하고 맺지 못할 운명이라면 붉은 태양 지는 저편에다 가슴에 쌓인 정 지우고 빗속에서 너를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