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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0 23:02:48
능소화//유승희
기인 긴 여름 땡볕
그대 오시는 길목 담장 넘어 목 길게 빼고
땅거미 지도록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려도
기척조차 없는 무심한 임이여
제철이면 새차비로
꼬박꼬박 피고 지고
하 세월,
속절없는 기다림으로 제풀에 지쳐 사윌지언정
천년에 천년이
거듭거듭 흐른다 해도
미련할 사 통새미로
오롯이 망부석되어 기다리고 있나니.
하루밤
임금과 정을 쌓은 궁녀빈이
임금이 자기 방을 찾아 주기를
귀를 세우고 기다리다 끝내 죽어 임금을 기다리게 담밑에 묻어 달라는 그 자리에
피었다는 능소회의 전설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꽃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