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녁에 / 김관호


        멀쩡한 가지 휘어지도록
        달덩이 같은 열매 줄줄이 영글은
        대추나무를 보노라면

        가느다란 허리에
        장군감을 키우려 더 야윈
        고춧대를 보노라면

        오랜 시간 참아 내며
        눈보라 비바람 몰아쳐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바위처럼

        금쪽 같은 자식들 키우느라
        노심초사 애태우시던
        부모님을 보고 있는듯

        문득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