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붉은 노을 산천/배창환


붉은 노을 산정에서 구불텅 구겨져

강물로 빠져 천 년 만 년 흐르네

내 품으론 도저히 안을 수 없는

저 빛에 이끌려 한 생을 살다가

이름하여 노래할 수 없는 설운 것들이

가슴 한가득 차올라 뜨거운 날에

나도 갈 수 있으리라 첩첩 붉은 저능선

굽이쳐 골골이 비껴 흘러내리는

날 낳은 어머니 젖무덤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