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입관! ♣

    인도(印度)의 한 중에게 사내아이가 하나 태어났다. 바로 같은 날에 집에서 기르고 있던 족제비도 새기를 낳았다. 중의 아내는 어린 것들을 좋아하는 성미여서 족제비 새기에게 기름도 발라주고 먹을 것도 주면서 아이와 함께 키웠다. 그러나 족제비는 원래 성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아이에게 혹시나 나쁜 짓을 하지 않을까 싶어 항상 조심했다. 어느 날 부인은 아기를 재워놓고 물동이를 이고 나가면서 남편에게 아이를 부탁했다. “연못에 가서 물을 길어 오겠어요. 그 동안 족제비가 아기한테 장난치지 못하도록 잘 지켜 보세요.” 그런데 중은 무슨 일이 생기랴 싶어 그냥 시주를 받으러 나가버렸다. 잠시 후 시커먼 뱀 한 마리가 마루 밑에서 나와 잠을 자고 있는 아기 침대 곁으로 기어갔다. 방에 있던 족제비 새기가 뱀에게 덤벼들었다. 둘은 필사적으로 싸움을 벌였고 마침내 족제비는 뱀을 물어 죽였다. 족제비는 뱀의 피로 입을 물들인 체 아기의 어머니를 마중 나갔다가 물동이를 들고 돌아오는 어머니와 마주쳤다. 어머니는 족제비 입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보자 깜짝 놀라, “요 족제비가 끝내 아기를 물어죽였구나!” 하고 외치고는 물동이를 족제비에게 냅다 던져 죽였다. 어머니는 울부짖으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기는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고, 그 밑에는 검은 뱀이 찢겨 죽어 있었다. ****************************************************** 대인 관계에서 부정적인 선입관이 개입되면 그것을 수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어떤 때는 한 평생 수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부정적 선입관의 덫에 걸리면 어느 한쪽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그 선입관은 대부분 오해로 이어지고 오해는 다시 확대 재생산되어 더 큰 오해를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