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그리고 행복한 눈물


        /시현


        캔버스에 칼집을 내니

        2차, 3차방정식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빛의 환상 앞에 기도하며

        엎드려 빌 수밖에 없는

        그늘은 차라리 평온 하였으리.

        밝고 어두운 혼돈의 

        애매한 경계지대 -

        남겨둔 네 虛像앞에서

        물구나무서서 바라보는 세상은

        채도를 잃은 채 시간을 흘러갔으리.

        잃어버리고 쫓기며 쫓는

        시간의 흐름을 보라.

        좁은 문을 일단 나가보라.

        빛에 잃어버린 그림자도

        일어나 돌아오고 있다.

        뜨겁고 차가운 추상으로

        잃어버린 꿈과 환상의 自意識 속에서

        주고받고 읊조리는 예언에서

        잃어버린 네거리에서

       네 소음과 흐르는 것들의 속도,

       아름다움이 오늘 꽃으로 피었다.

       행복한 눈물이 

       도시의 점 또는 선에서 흐르고 있나니

       시간속의 공간에서 머무르고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