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주름진 얼굴에서 슬픔을 봅니다.

곱디 고왔던 당신의 모습을 찾기위해 저만큼 물러서 있는 세월을 끌어당겨 뒤적여 보지만

나오는 건 한숨과 눈물 그리고 당신이 삼켜버린 설움 조각들만 숱하게 쌓여있습니다.

당신의 사랑과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아온 시간속에서 우린 당신의 등뒤에 지워져 있는,

허리가 휠 정도로 버겁게 얹혀져 있는 짐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그건 당연히 당신의 몫으로 외면 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오남매는 당신의 땀과 눈물로 목을 축였고 당신의 한숨과 설움으로 허기를 채우면서도

당신의 삶에 대해선 무관심하기만 했습니다.

이제 나이들어 당신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니 가여운 당신의 인생이

너무 안쓰러워 가슴이 아픕니다.


등짐을 지워 드리고도 어느 누구하나 그 짐을 벗겨드리려 하지 않았으나 이런 자식을 위해

당신은 미련스럽게 사랑을 외치며 소리없는 울음을 토해내는 고통을 홀로 감수하고 사셨습니다.

이제 얼마를 우리곁에 더 머무를지 기약할 수 없는 당신의 서러운 늙음을 안타까워 해보지만

이것도 당신의 빈 자리를 돌아보며 마음아파해야 하는 우리들의 욕심일겁니다.


어   머   니...

그 이름 석 자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사 랑 합 니 다~♡


☆요즘 어머님이 좀 아프셔서 그런지 자꾸 안 좋은 꿈을 꿉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안부전화를 드리고 밝은 어머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때서야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