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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차를 타고
달마
https://park5611.pe.kr/xe/Gasi_06/75876
2005.10.23
20:40:16 (*.235.16.8)
1911
33
/
0
목록
가을에는 기차를 타고
詩:김춘경
(낭송: 김춘경)
또 가을이 왔습니다
지난 가을엔 깨우지 못했던
영혼의 종소리를 들으며
혼자서 기차 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삶의 조각들이 차창에서 신음을 하며
두 눈에 부딪혀 와도
그 가을이 아름다울 꺼라 생각했습니다
고단했던 마음들을 달래며 그렇게
달리는 기차에 부서지는
그리움들을 싣고 싶었습니다
올 가을에도 가슴 시린 이 하나
곁에 없다 해도
애틋한 영혼 소리를 담은
혼자만의 기차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뿜어낼 모양없는 사연들
검은 연기로 날리며 내달리는 길
뒤돌아 보면 너무 빨라
아무 것도 잡히지는 않겠지만
갈 길이 아득해 종착역은 몰라도
기쁜 마음으로 갈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하루를 기대어 왔던
지나간 날들이 차창에 어리면
반갑게 웃어 줄 것입니다
길가의 코스모스와 들꽃들의 미소,
사랑하는 사람들,
차창에 미끄러지는
바람의 소리를 사랑하겠습니다
또 가을이 왔습니다
또 어쩌면 고단한 날이
소리없이 찾아 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날, 그런 날이 오거든
나는 혼자서 기차를 타고
하염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영혼이 숨쉬는 기차를 타고..
* 오작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10-23 22:24)
이 게시물을
목록
2005.10.23
22:27:25 (*.105.151.217)
오작교
달마님께서 "삶의 흔적"게시판에 올려놓으신 것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좋은 낭송시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10.10
12:06:10 (*.183.109.224)
na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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