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하지 마세요 / 홍미영
미안하다는 한마디의
가시 돋친 상처를
안겨주고 말없이
떠났습니다.
부서지는 시간 틈 사이로
그리움이란 불씨만 깊이
새겨놓고 이제는
가고 없습니다.
맑은 날 푸른 수평선 아래
자맥질하는 물새의 나래에
고운 추억을 얹어
씻으려 합니다.
사라져간 빈자리에
피어나는 작은 풀잎이
연녹색 향기를
품어 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행복했던 덫에서 헤어나렵니다.
아름다운 홀로서기를 꿈꾸렵니다.
애틋한 그 사랑은 접어 두렵니다.
미안해 하지 마세요.
언제 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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