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
무엇을 찾으려 왔을까
무엇을 얻으려고 왔을까
한갓 부질없음
왜 이토록 아파했는지
한 장의 서러움도
토해내질 못한 채
잊혀질 이름 석 자 부여안고
눈물 한 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부처의 미소를 깨닭지 못하고
예수의 손길 느끼지 못하고
긴 꼬리로 사라지는 유성
때늦게 받아들고
한잔 술에 취하지 못해
서럽고 서럽다
꽃봉오리 핏빛 멍울져
시들어 가는 게
아쉬워 아쉬워서 어이 갈꼬나
저 멀리 들려오는 통곡소리
발길 멈춰져 긴 한숨 걷어내고
한 걸음 내딛어 보니
온 천지 또 가시밭길
찾지 못할 무엇인가 찾아
발에도 맞지 않는 신발 끌며
먼지투성이 길
피눈물 뿌려가며 가야만 하나.
- 시 / 박두열 -
인생 - 낭송 김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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