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사는 날 - 글 박종선 ●


길을 잃어 방황하는
어둠속의 내 그림자
가로등 불빛아래서
흐느끼는
낮선 이방인 되어 버렸습니다

골수 깊이 새긴 사연
실핏줄 끝에 매달린
땀구멍 마다
그리움이 송글 송글
아픔으로 솟아 오릅니다

막힘 없이 흘러 나오는
눈물샘이 오열을 토하고
시퍼렇게 멍이 드는 날
나 인가 님이 신가
하얀 달빛마저 시려 옵니다

세월이 약이라 했나요
사랑도 병이 되는
오늘은
피를 말리는 형틀
그대 만이 풀수 있는 형틀입니다

별리의 어느 곳에서
영혼만 덩그러니
명부 앞에 심판을 받을때
첫번째 고해야 할
고귀한 사랑입니다

아픔과 기쁨
슬픔과 행복이
삶의 모순으로 남아도
다시 사는 날
어떠냐고 묻는다면

깊은 계곡 많큼
산은 높으니
아픔과 슬픔 뿐이라도
다시 사는 날
오직 그대뿐 이라 하겟습니다


  ♪ 다시 사는 날 - 낭송 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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