름밤의 엽서 
    
    
    詩:炅暾 정재삼 (낭송:전미진)
    
    
    청청(靑靑)한 여름밤에
    지독한 고독을 만났습니다
    저 작은 얼굴에
    시리도록 쓸쓸함을 안고 있는지
    울고 싶도록 눈물서린 별빛
    외롭게만 보입니다.
    외롭고 쓸쓸함은
    홀로 있다는 사실인데
    참으로 힘겨운 삶이라 생각했습니다
    저 가슴에 묻어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는 일
    힘들겠지만 그래도 보내야 합니다
    세상이 까만 어두운 굴레일지라도
    잠시 조그만 사랑을 꺼내어
    당신께 여름밤 엽서를 띄웁니다.
    
    2007.08.28.炅暾之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