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의 배반


끝없이 가로지르는
모하비 사막 고속도로에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는 장미여!
사막의 생물도 아닌 샐비어 풀 한 포기
어찌하여 이곳까지 날아와
외간 남정네 애무에 몸 맡기고
순종하고 있는가요?

신데렐라의 꿈을 꾸듯
환상 가득한 모습으로
사랑 속삭이는 장미여!
석양의 불볕마저 식을 줄 모르고
훨훨 타오르는 노을 속에
억장으로 무너진 애증
가슴 풀어헤쳐 태우고 있습니다

저항할 수 없어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애무일망정
황홀경 헤매는 눈빛 짓지 마소서
그대는 배반의 장미인가, 모반의 장미인가
지워도 지울 수 없는 상흔
타나토스(Thanatos) 유혹에 빠저서라도
그대 품에 안기리니
신데렐라 꿈일랑 콜로라도 강물에 던져버리소서

- 詩/취산 이근모


  ♪ 장미의 배반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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