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없는 눈물
 

딱히 갈데도 없고, 할일도 없어서
책 읽으며 뒹굴던 한가한 오후
소파에 누운 채 읽던 책
얼굴에 덮고 잠이 들었던가

잠결에 눈이 부셔서
눈을 뜨니 따갑게 느껴지는
햇빛이 거실 가득 들어와 있다
누운 채 내다 본 뒷 마당엔 
바람도 한점 없는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햇빛만 쏟아져 내리고 있다

아,,조용하네
참, 집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 뿐이었지..
배가 고픈데 일어나서 뭘 좀 먹을까
편안한데 이대로 더 누워 있을까
근데 왜 아무 흔들림이 없이
이토록 고요한걸까..

이런 저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더니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나만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게 아니라
모든것이 정지되어 있는 것 같은
이 느낌을 뭐라 표현하나..
외로움도,두려움도 아닌 것이
마음을 스치고 가며
그냥 눈물이 났다..

눈물이 외로움을 부르고
눈물이 그리움을 부르고
눈물이 두려움을 부르고
이 모든것들이 서러움을 불렀나..
자꾸만 눈물이 났다
가만히 누운 채 가만 가만 눈물이 났다

詩/김인희


  ♪ 이유없는 눈물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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