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땅거미가
강을 삼키고
들을 삼키고
마을을 삼키고
길게 하품하며
하늘로 올라가
잠이 들 때
눈 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차마 그립다는 말을
한 편의 詩로도
다 담아낼 수 없습니다

여린 목숨까지
나눠 주워도 모자랄
애타는 사랑
그 무한의 사랑을 당신은
헤아릴 수 있을까
내 영혼의 빛이라도
바쳐야 할 당신에게
나,
가난하여 당신에게
드릴 선물이 없습니다
땅거미로 올라가
까아만  하늘에
내 그리움을 조각으로 띄워
파란 별빛이라도 되오리까
아... 눈 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詩/황 봉학


♪ 눈 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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