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엽서 엽서


단 두번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그것도 그저 밥을 먹었을뿐
그것도 벌써 일년 혹은 이년 전일까요?
내 이름이나 알까..
그게 다였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에서
좋은 그림엽서 보았을 때
우표만큼의 관심도 없을 사람을
이렇게 편안히 멀리 있다는 이유로
더더욱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 양
그립다구 받아들이진 양 쓰지요

당신 끝내 자신이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데로 찢어 본 저 강에 버릴 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꺼내 보고는 하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있을까 말에요

詩/김경미


♪ 엽서 엽서 - 낭송 김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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