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미우면 미운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툭 하면 달려가서 너에게 내보인 속

흉허물 다 터놓고
속 깊은 정 나누는 너와 나

노을에 젖은 나
말없이 품어 안아주는 사랑아
그리움 흥건히 물거품처럼 부딪치는 몸부림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삶의 바다
더러는 구르고
더러는 드러눕는 몸짓

누구의 것도 아닌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인고(忍苦)의 세월 딛고

밀려오는 너의
하얀 웃음으로 내 설움 덮으면
햇살이 굴러오는 소리
은빛 고운 빛깔로 밀려와 나를 깨운다

글/홍은숙

♪ 바다 - 낭송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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