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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한 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이 강을 이룰 때 이 쪽과 저 쪽을 가르지 아니하였고 신이 사람을 만들 때 높고 낮음을 정하지 아니하였거늘 우리는 어찌하여 강의 이 쪽과 저 쪽을 갈라서 있고 없고를 따지며 사람의 높고 낮음을 정하여 위치와 거리를 두는지요 스스로 그늘을 만들지 않는 한 어디에도 햇살은 다녀가고 스스로 가치를 낮추지 않는 한 우리는 누구나 만물의 영장입니다 강 저 쪽에서 바라봐도 찬란한 노을은 언제나 아름답고 출렁이는 은빛 물결에 오늘도 더없이 행복한 마음 살다가 살다가 어느날 천국의 문이 열리는 날 우리는 주머니없는 하얀옷을 입고 누구나 빈 손으로 그 곳으로 가지요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깨닫지 못하는 것도 아니건만 늘 망각의 동물이 되어 욕심만 쌓이고 쌓여 갑니다 가졌다 하여 여섯끼를 먹을 수 있으며 높다고 하여 한평 넘게 누울 수 있을까요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비록 높은 곳 아니어도 오늘도 맑고 고요한 하루, 또 하루에 당신과 나의 한해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이채. 낭송/고은하 글/이채. 낭송/고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