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가 아름다운 것은
네 계절 접혀 있는 모서리마다
피어날 아픔과 벅참
가슴벽 무너뜨릴 두근거림
들어 있기 때문
검은 씨 숨 쉬는 것은
겨울 지나 봄 여름 가을
바뀌는 철 따라
모가지 부러져도 이겨낼
뿌리의 춤 접혀 있기 때문
치밀하게 하늘 채곡여
섬세하게 바람 휘감겨
틈새 채운 목숨의 체온
어디든 날아가 싹 틔울
어금니 깨문 힘
더 응축될 수 없도록
축소된
시간의 점 하나
축적된 추상
의지는 큰 지혜 아닌 좁혀진 무늬
나는 어디에 찍힌 점 하나인가.
유경환의 詩 "꽃씨의 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