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비 오시더니 기다리던 임이 다녀가셨나 담장 아래 몸을 던진 능소화 한 송이 낭창낭창 설레던 여름날을 생각하는지 마지막 본 임의 얼굴을 떠올리는지 기다림을 멈춘 꽃잎, 닫아버린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어렸다 -류정환 "능소화 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