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이슬/성현

감기운 눈 속에
그려지는 당신은
햇빛 머금은 구술 매달은
봄빛을 걸친 풀잎입니다

한 줄 비라도 내리면
방울방울 구술 청초한데
꽃피우길 갈망하는 몸부림은
안타까워 손길이 절로 갑니다

풀 한 포기로 스민 애정에
그리도 원하던 작은 미소
뿌리 밑에 슬그머니 내려놓고
바람에 떠밀려 뒷거름질 합니다

어느 훗날
소담한 꽃이 열리는 날
당신이 그리워 찾아오면
그동안의 얘기 들려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