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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작교
    2023.07.06 09:15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7월의 詩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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