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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작교
    2023.11.21 08:44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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