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통해 세상의 진실을 발견한 한 여행가는 "새와 책이 다른 말을 한다면 늘 새의 말을 믿어라."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지요? 

   새의 말을 믿나요, 아니면 책의 말을 믿나요. 그러나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새의 말은 커녕 책의 말도 믿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우리는 신문을 읽고 TV를 보면서 신문에 났더라, TV에 나왔더라, 인테넷에 떴더라 하며 비디어에 노출된 정보를 무작정 사실이라 우기며 진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물질 위주의 사회에서 새의 말을 믿을 사람은 순진한 시인밖에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현대사회에선 시인 또한 순진하지만은 않습니다. 제 편끼리 모여서 만든 무슨무슨 문학잡지, 무슨무슨 문학상이니 하는 것은 그 사람들만의 잔치일 뿐, 말놀이에 관심없는 대부분의 사람은 남의 잔치를 외면하거나 무심할 뿐이지요.

 

   새와 책이 다른 말을 할 때 새의 말을 믿는 사람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새의 눈동자로, 그리고 꽃의 가슴으로 우리에게 맑은 바람과 향기로운 풀냄새를 선물하는 저 계절은 도대체 누가 보낸 선물일까요?

 

글출처 :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김재진 산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