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사람을 망치는 첫 번째 함정이 초조함’이라고 했다. 초조해지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지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해지고, 헛된 것에 현혹되기 쉬워지고, 그렇게 의젓했던 사람들도 한순간에 무너진다.

   초조해질 때는 ‘주차장 이론’을 생각해본다. 원하는 자리를 발견하지 못할 거라는 걱정으로 목적지에서 열 블록이나 떨어진 곳에 성급하게 주차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 크게 한 바퀴 돌다 보면 보다 나은 자리를 발견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하버드 대학교 최초의 여성 총장 드루 길핀 파우스트(Drew Gilpinn Faust) 박사가 졸업생들에게 당부한 말로 유명하다.

   주차장을 드나들면서 자주 겪는 일이지만 원하는 자리에 주차할 기회란 별로 많지 않다. 더 좋은 자리를 발견하지 못할 것 같은 초조함을 억누르고, 지금 이 자리마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견디고 주차장을 도는 일이 절대 쉽지 않다.
초조함 때문에 일을 그르치거나
처절한 마음의 상처를 겪은 뒤에야
우리는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악기를 배우거나 운동을 배우거나
외국어를 습득하듯
매일 조금씩 훈련할 것!

초조함을 종이처럼 구겨서 멀리 던지는
연습을 할 것!

글출처 : 그 말이 내게로 왔다(김미라의 감성사전, 책읽는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