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 팍팍한 삶, 잠시 쉬어 가는 공간
글 수 487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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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 공간을 열면서...... 10
오작교
47432   2009-08-06 2009-10-22 13:39
26 구석 6
오작교
4126   2009-08-06 2013-03-02 00:09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오겠다고 결심한 것은 '구석'때문이었습니다. 동북 방향 구석에 한 평 반쯤 되는 삼각형의 구석진 방이 있었습니다. 창문 밖으로 벚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방. 바로 그 구석이 저를 이 집으로 이사하게 했습니다. 삼각형의 골...  
25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듯이 4
오작교
3724   2009-08-06 2010-12-25 02:18
그녀는 늦은 나이에 수녀원을 나왔습니다. 원하던 공부를 하기 위해 호주로 떠났던 그녀,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남자는 호주 사람이었고, 신부였다가 수도원을 나온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17년이었습니다. 열일곱 살 어린 남자는 ...  
24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5
오작교
3305   2009-09-16 2009-10-11 09:59
- 생략 - 유물론적(唯物論的)으로 보자면 사람이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신과 나의 고귀하고 뼈저린 사랑조차 그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사랑”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몰입했던 사...  
23 영화 속의 사랑 감동 글 8
오작교
4625   2009-09-09 2009-12-15 15:18
-size:9pt;font-family:'맑은 고딕','돋움';color:222222;line-height:21px;"> 사랑은 처음부터 풍덩빠지는 건 줄 알았더니 서서히 물드는 거였다. -「미술관 옆 동물원」 나를 세상에 맞추며 살기 보다는 차라리 세상을 나에게 맞추면서 사는 게 편해. -「 ...  
22 혼탁한 것은...... 3
오작교
3676   2009-08-06 2009-10-11 10:46
혼탁한 것은 고요하게 저 혼자 두면 스스로 맑아집니다. 가만히 안주하는 것도 물과 햇빛을 받게 되면 땅에서 싹을 내며 발아합니다. 애써 빨리 혼탁한 것을 맑게 하고 애써 빨리 자라게 하는 것은 마음 그득한 탐욕입니다. 탐욕은 반드시 죽음으로 넘어갑니...  
21 욕심과 성급함은 눈을 어둡게 합니다 12
오작교
3843   2009-09-21 2009-10-19 08:06
영화 [각설탕]에서 시은이는 기수(騎手)가 꿈인 아이입니다. 사랑하던 말 ‘장군’이가 망아지를 낳다가 죽자, 시은이는 망아지 이름을 ‘천둥’이라 붙여주고 스스로 어린 말을 키웁니다. 엄마 없는 시은이에게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은 ‘천둥’이는 분신과도 같...  
20 첫추위 3
오작교
3413   2009-08-11 2009-10-11 10:43
어느 날 버스에서 바로 그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그가 탄 걸까?’ 놀라며 두리번거리다 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서 ‘그의 향기’가 배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그것은 모직 옷감이 품고 있는 냄새와 나프탈렌의 향과 담배 연기가 합쳐...  
19 아저씨의 아내사랑 4
오작교
5364   2009-08-14 2010-12-25 02:26
바람이 매섭게 불던 어느 날, 중년의 아저씨 한 분이 내가 일하는 매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주로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액세서리점이라서 남자, 그것도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아저씨의 등장을 나는 처음부터 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저...  
18 '바로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절이예요 3
오작교
4824   2009-08-20 2010-12-25 02:31
멈출 수 없는 시간 시간이 사라지는 것을 막아보겠다며 우리는 갖은 고생, 온갖 방법을 동원해 시계 바늘을 멈추려 합니다. 그러나 결국,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하나의 성과도 이루지 못하고 말지요. 앞 발이 걸으려면, 뒷 발은 땅에 내려 놓아야 우리 목...  
17 어느 가난한 겨울 9
오작교
5517   2009-09-07 2011-05-21 17:50
이맘때쯤엔 시장 한 귀퉁이에 김장 시장이 서고, 배추며 무 그득히 사들여 동네잔치처럼 떠들썩하게 모여 김장을 마치고 나면, 회색빛으로 찌푸렸던 하늘에서 첫눈도 펄펄 내리곤 했지요. 갈치조림, 김장 양념들과 함께 버무려 무쳐낸 겉절이, 그리고 김장 담...  
16 맞추지 못한 퍼즐 5
오작교
5213   2009-08-17 2009-08-17 16:00
여러 사람을 두 팀으로 나누어서 퍼즐을 맞추게 합니다. 수천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퍼즐을 맞추는 일은 쉽지가 않겠지요. 두 팀 중에서 어느 한 팀이 퍼즐을 맞추고 나면 다른 팀의 작업도 중지시킵니다. 오랜 시간이 자난 뒤 그때 맞추던 퍼즐에 관해서 ...  
15 달처럼, 거울처럼, 물처럼 5
오작교
5179   2009-08-26 2009-10-11 10:03
마음은 밝은 달 마음을 밝은 달처럼 가지세요. 고요한 물에 뜬 달처럼. 마음을 허공처럼 가지세요, 구름 걷히면 푸른 하늘이 보이는 것처럼... 환경이 바뀌어도 부동한 마음 마음은 거울과 같답니다. 바깥 사물이 아무리 바뀌어도, 거울은 변하지 않지요. 이...  
14 우리 3
오작교
4873   2009-08-31 2010-12-25 02:36
하나, 내 어머니의 고향은 통영에서 배로 30분쯤 더 가야 하는 섬입니다. 20년 전에 나는 어머니를 따라 오랜만에 통영에 간 일이 있습니다. 때마침 그곳엔 태풍이 오는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항구에는 돌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배가 떠나지 않으...  
13 감정의 시차 5
오작교
5076   2009-08-06 2009-08-06 11:20
멀리 있는 사람들은 앰프를 통과한 음처럼 그리움이 증폭되는 것을 경험하지요. 그리움의 증폭, 추억의 증폭 속에 나를 가만히 두어 보니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 내 마음안에 가라앉아 있던 이름들, 바...  
12 시간에 쫓기는 삶 1
오작교
5185   2009-08-07 2009-10-11 10:44
버클리에서 처음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나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해는 1960년이었으므로, 내가 아직 미국식 생활방식에 익숙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인도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소포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에 갔습니다. ...  
11 처방전 5
오작교
4755   2009-08-18 2009-10-11 10:35
갑작스럽게 눈이 나빠져 안과 진료를 받게 됐습니다. 눈앞에 있는 것을 너무 많이 봐서 눈의 각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졌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처방전을 써주시면서 맨 아래 칸에, “한 시간에 한 번은 눈을 들어 먼 곳을 보셍. 초록색을 ...  
10 쉬는 것이 곧 깨달음 1
오작교
5056   2009-08-19 2010-12-25 02:30
마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참 마음이요, 둘째는 거짓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평상시에 나다 남이다, 맞다 틀리다, 좋다 싫다고 구분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이것은 모두가 거짓 마음입니다. 본래 나의 마음이 아닌 것입니다. 그...  
9 페이지 터너 6
오작교
5158   2009-08-28 2009-10-11 10:02
피아노 독주회 혹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있을 때 무대에는 피아니스트만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피아니스트 곁에 고요히 앉아 있는 또 한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자처럼 앉아 있는 그 사람은 어느 순간이 되면 팔...  
8 제 딸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4
오작교
5231   2009-08-14 2010-12-25 02:25
전날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새벽에 집에 들어온지라, 아침부터 졸리고 짜증이 났다. 출근길 전철에 올랐을 때 그날따라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손잡이를 잡고 서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혼잡함에 익숙해질 무렵 환승역에 다다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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