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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속의 고향

    2016.07.11 16:35

    머루 조회 수:3215

    꿈속의 고향 / 정기모

     
    너 떠나고 나도 떠났어라
    우물 같던 동그란 그 동네에는
    떠나간 이들의 웃음소리만 가득 남아
    호롱불 밑에 숨어 울 그리움만 더하고
    너 없고 나도 없어라
    홀로 피던 풀꽃들은 옛 꽃이 아니고
    청아하게 맑던 물소리도 옛 소리가 아니다
     
    심지 돋운 호롱에 불 밝히고
    가물거리는 기억 더듬어
    웃음과 풀꽃과 맑은 물소리로
    지친 영혼 달래러
    삐걱거리는 옛집으로 돌아와
    한나절 연기 피워 놓고
    이승의 꽃처럼 바람을 베고 누워
    밤이슬 한 모금에 취해도 좋을
    내 고향 내 고향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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