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그려 우산도 접고 비에 젖어 걸을까 - 雲谷 강장원
                                  

      그리움 참았다가 이 여름 쏟은 눈물
      억수로 내리는 비 미리내 넘쳤는가
      하늘이 무너지는가
      벼락 치는 천둥소리

      뜰앞의 회나무에 우수수 불어대어
      가지가 찢어질라 사나운 폭풍이여
      머리채 뒤흔드는 속
      울부짖는 가슴아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가 갈라지는
      천둥 성 깊은 분노 세상이 젖었는데
      비바람
      몸부림치며 울어대는 사랑아

      이다지 깊었던가 애타는 천 년 사랑
      하늘이 울어대며 대지에 뿌린 눈물
      임 그려
      우산도 접고
      비에 젖어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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