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예보

                              -詩- 고선예

      
     다친 자리 아린통증에    
     절로 나오는 신음에 뒤척이는 밤  
     비가 오기 전 어김없이
     삭신이 먼저 쑤시고 아프다 하시던
     일기 예보처럼 정확했던
     할머니 고통을 세월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돈키호테의 망상처럼
     헛된 바람의길 가지 않았는데
     시치푸스의 바위에 세상 욕망
     가득 실어 올리지도 않았는데    
     생의 무게와 육체의 통증에 짓눌린 날들
     이를 악물고 참아내며
     고통 중에 신음하는
     병상에 누워있는 이들의
     창백한 기도에 하늘은 위로의 눈물을
     대신 흘려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05/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