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뒤에 오는 미련
글/장 호걸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어
그냥 돌아보고, 또 뒤를 돌아보는
아쉬움 말이야?
마주할 땐 정말이지 나만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지.
가끔 생각이 나는 건 정말 싫어,
아침 햇살처럼 내 안에 담아
하루를 열고
내 안에 별빛처럼 고이 담아
하루를 닫고 싶었는데
추억으로만 있는 것은, 정말이지
가슴이 아프다.

봄날이 찾아들면 네 체취는
어쩌란 말이냐?
언 땅 가만히 솟아나는 여린 새싹을
처음엔 그렇게 우리를 바라보며
수줍어했다.

우리 가슴에 한 뼘이나 자란
사랑으로 물을 주고
잠시라도 떨어지지 못할 고리를
잡고, 벅찬 나날을 함께했지,

추억으로 생각해야 하는
사랑했던 사람을
뒤돌아보는 아픔은
눈물을 흘리고도
떨어지지 않는
이 발길,

추억 뒤에 오는 미련은
어쩌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