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와 참이슬

                            시/雲停 김형근

        그믐-밤마다 떠돌이 별
        여인 품 속 휘젓다가
        새벽 안개로 피어나
        홀연 사라지고
        오후, 갈증의 잎새
        골짜기 샘물 따라 갑니다.

        고단한 하루 끝
        터덜-터덜 황혼 마주하며
        고갯마루 넘어 갈 때,
        허름한 찻집
        하나, 둘 불 밝히고
        별 가슴도 불씨 지핍니다.

        장구-봉 둥지 찾을 때,
        횟집 아저씨 저만치 서서
        떠돌이 발만 묶어
        자정이 흥건하도록
        오늘도 오징어와 참이슬로
        왜 젖게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