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사

청하 권대욱

꿈속 창공의 푸른 달이 그리워
나는 망월이라 부르리라
월봉을 바라보는 토공의 그리움이
보이길래 나는 망월이라 부르리라
늦갈바람은 작은 언덕을 지나가고
천년이끼는 솔바람에 잠들어버렸건만
말 없는 님은 멀리 만장봉을 처다보네

구름빛이 드리워진 이 산자락에서
남녁의 월성 바라보며 말이 없노메라
어이타 천년세월을 그리도 그리워하는가
도봉산 안개비는 이제나 그치려나
나그네의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여라
약수물 한사발은 그저 감로수이건만
나그네의 번뇌는 언제 씻어가려나

신선대 구름속에서 날려보낸 한맺힘도
이제는 붉은 마음으로 남을 진대
풍경소리도 이 바람에는 들리지않고
석양을 노래하던 돌이끼 부도탑에는
천봉당 태흘 주장자소리 칠것같고
종각 추녀에 걸린 저 산능선에는
솔바람이 나그네길 재촉하구나

낙가보전 저 멀리 천수관음미소띠고
가녀린 보살님네 지극정성 굽어보시네
어허라 세상이야 그저 둘아님을 모르니
나그네길 멈추어 도솔을 처다볼세라
산록 해 그림자 길어지니 그 맘이 변하고
안개구름 걷혀가니 이맘도 맑아지네
이제사 내 마음이 바람같아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