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게 전하는 말 글 / 강인숙
        앙상한 엉덩이를 들썩들썩 뼛속까지 스미는 혹독한 아픔을 겪고서야 힘겨운 나들이를 하는구나 어른이 된 후에야 산고의 진통을 알듯이 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는 게 계절이 탈바꿈하는 진통이더냐 잠시 머물다 한걸음에 갈 거면서 뭇사람 가슴에 설레임만 던져 놓고 또 다시 그리움 품으며 살아가라 하는 내 사랑 닮아 잔인한 봄이여 오려거든 강인하고 부드러운 남쪽의 자양분과 내가 사는 이유가 충분할 수 있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같은 영양분을 가져다 주려무나 부풀어 터질듯한 내 사랑 안겨 주려무나 myhome.naver.com/insook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