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아픈 사람 / 박해옥








차차 글러진다 싶더니


그렇게 귀도 먹고 말문 닫더니


가을비 창을 빗디뎌


아래로 아래로 낙화하던 밤


그대 훌쩍 떠났습니다




날새기 전에


응어리 마자 뽑을 듯 비가 퍼붓습니다


꽃철이면 꽃핀다고 그립더니


낙엽이지니 보고픔까지 덧들어


올 가을도 이 뜨락은 눈물 흥건합니다




그리워하는 만치


그리워하지 않겠기에 서럽습니다


보고파하는 만치


보고파하지 않겠기에 원망스럽습니다




그대 그만 어둠이 되주었으면


깃털 다 자란 새처럼


내 영혼의 둥지를 팽개치고 떠났으면


가을이 깊어도


낙엽에게 그대 안부 묻지 않을 것을


갈잎도 대답 못해 떨지 않을 것을 ....







안녕하세요. 행복한 9월달 보내시고요... 항상 몸 건강하세요... 그리움을 생각하는 날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