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  한효순
    
    
    꾸역꾸역 삼켜버린 원망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힌 아픔
    
    떨쳐버리지 못하고 끌어안은
    그리움
    돌아서며 남기고 간
    그 깊은 절망
    
    아직껏 어둠의 동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절절매는 
    안타까움
    
    얽히고 섥힌 실타래
    이젠
    풀 수 있으려나
    
    터질듯 부푼 꽃망울
    햇살 한 모금에 터지듯
    묵은 세월에 단내나는 입 
    향내로 채울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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