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 필 때
글/장 호걸

지금도 또렷이
아카시아 꽃이다

너는 오래도록
아카시아꽃으로 피었다
빛바래지 않아서 더욱더, 내가
설레나 보다
지난 세월을 네 체취가
나를 쉴새 없이 들락거리게 한다
나는 기쁘다.
함께 했던 자국은
포도 송이처럼 여물어
알갱이가 톡 터지면 말이야
얼마나 새콤한지
그래서 가시가 돋았나 보다
함께 지냈던 꽃향기를 지키려고
행복을 지키려고
어여쁜 나의 소녀야
오월이면 더 어여쁜 소녀야
아직도 내 가슴에 피는
아카시아 꽃,
옛 나의 그대로
불멸하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