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안에 심어놓은 백합이 - 김충길





천금보다 귀한 님을


풍파에 묻은 그날부터


여인의 속은 다 메말랐지만




그마음 둘데없어


울안에 심어놓은 백합이


벌써 여러해째


청초하게도 피었다.  




홀로 된 몸이라고


애꿎은 소문만 무성한


대숲 언저리에선


입술을 깨물고 꾹 참았다가


뒤돌아서면 그대로


혼절하고픈 여인이




빨려들듯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


그꽃에 푹 취해서


서러움도 잊고


잘 살았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파도소리 저렇게 요란해도


꿈쩍도 않은  백합이


한 대궁에 두개씩


저렇게 곱게  피었구나.












안녕하세요...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꽃샘 추위에 감기 조심 하시고 몸 건강하세요...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시화 (시글) 와 저희 홈 방문에 감사 합니다... 4월달 첫 주말 봄 나들이 한번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