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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lil Gibran

파도의 노래 

나와 해변은 연인들입니다 바람은 우리를 결합시키기도 하고 이별시키기도 합니다 내 은빛 물거품과 해변의 금빛 모래를 화합시키기 위하여 나는 황혼 너머에서 왔습니다 나는 나의 물기로 해변의 타오르는 가슴을 차갑게 식혀 줍니다 새벽이 오면 나는 내 연인에게 정열의 율법을 읽어 주고 그는 나를 가슴에 끌어당깁니다. 저녁에 나는 그리움의 기도를 읊조리고 그는 나를 포옹합니다. 나는 불평이 많고 휴식을 모르지만 내 연인은 인내를 가지고 있습니다. 썰물 때가 오면 나는 내 사랑을 껴안고 물이 밀려오면 나는 그의 발치에 쓰러집니다 바다의 딸들이 바닷속에서 나와 바위 위에 앉아 별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바다의 딸들의 근처에서 얼마나 춤을 추었는지요 그 아름다운 처녀들에게 그의 정열이 향하지 않도록 얼마나 신경을 썼던가요. 나는 한숨과 탄식으로 그를 거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바위들이 춥고 적막할 때는 나는 그들을 위안해 주기도 했고 그들이 미소짓지 않을 때면 나는 그들을 웃으면서 애무해 주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바닷속에서 건져 그들에게 생명을 가져다 주었던가요 바닷속에서 얼마나 많은 진주들을 훔쳐 아름다움의 딸들에게 가져다 주었던가요 모든 피조물들이 잠의 환영을 껴안고 있는 고요한 밤이면 나는 홀로 깨어나 노래 부르고 한숨짓기도 합니다 아 깨어 있음은 나를 파멸시키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며 또한 사랑의 진리는 깨어남은 것입니다 나의 생애를 바라보세요 내가 살아온 것처럼 그렇게 나는 죽을 것입니다 Quiet Storms / M. Ho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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