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태어난 슬픔 /류시화 넌 알겠지 바닷게가 그 딱딱한 껍질속에 감춰 놓은 孤獨을... 모래사장에 흰 장갑을 벗어 놓는 갈매기들의 無限 虛無를... 넌 알겠지 시간이 시계의 태엽을 녹슬게 하고 꿈이 인간의 머리카락을 희게 만든다는 것을 내 마음은 바다와도 같이 그렇게 쉴새없이 너에게로 갔다가 다시 뒷걸음질친다 생의 두려움을 입에 문 한 마리 바닷게처럼 나는 너를 달라고 물 속의 물풀처럼 졸라댄다 내 마음은 왜 일요일 오후에 모래사장에서 생을 관찰하고 있는 물새처럼 그렇게 먼 발치서 너를 바라보지 못할까 넌 알겠지 人間으로 태어나는 슬픔을 人間으로 태어나 인간을 사랑하는 無限 孤獨을... 넌 알겠지 그냥 계속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는 것을 그것만이 유일한 眞實이라는 것을.....


ps..한해동안 바람이 홈 찾아주시어 
고운 글과 영상으로 빛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이웃으로 함께 할 수 있길 소망하면서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 순조롭게 이루시기 바랍니다.
강바람 불어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