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날 그리워했으리라
글/장 호걸

많은 날 그리워했으리라.
지금은 한 여인의 남편이 되어
가정이라는 동산을 가꾸며 살고 있다 .

봄이 오면 새싹이 돋았고
가정이라는 꽃이 정말 향기로웠다 .
여름은 여름의 나름대로
하여간, 사시사철 가정은 쉼 하는 그늘이
되어 주었어,

그런데 어느 날 텅 빈 가슴으로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여운 같은 것이
찾아오더라

그리운 사람으로
많이도 불러 보던 이름으로
아직도 내 가슴에 살아 있는 사람으로,

서희,
살다 보니 부부라는 것이
참으로 이상 하더군 그냥 미워지다가
잠시라도 멀리 있으면 보고 싶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아침을 챙기는 그런 모습이
한 끼라도 이것저것 챙겨 주는 아내가
참으로 고맙기도 하고 하여간, 그리웠던
당신과 또 다른 행복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당신도 이렇게 살아가겠지요?

일전에 시골에 같다가 친구를 보았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다는 말 만들었습니다.
쉰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은
참으로 우울했습니다.

가정 이야기에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소주 한잔 못하고 해어졌는데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중략)-

서희는 옛날 그때 그 모습으로
있어야 합니다.
"세월을 먹지 않는 불멸의 소녀로"
언젠가 마주칠 땐 내 가슴에 있는 그 소녀로
있어 주세요.

2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