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꽃

                              -詩- 고선예


     섬세한 자연의 손길에
     아지랑이 길목마다
     봄의 전령이
     메말라 갈라진 대지 위를 달려왔어요.

     북녘의 황사바람 심술궂고
     남녘의 오랑캐들 세치 혀로
     망언을 일삼아 수작 부려도
     이 땅에 어여쁜 꽃들이 피고 있어요.

     햇살 고루비친 봄날 한때
     대 자연의 심성 그대로 닮은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투명하게 날리고 있어요.

     동네 꼬마아이들 흙장난에
     옷을 다 버려도 마냥 즐겁고
     방글거리며 웃는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꽃이에요.

                              2005/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