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

                              -詩- 고선예


     꽃들이 화사한 웃음으로 반기는 사월    
     제주의 봄엔 역사의 급류에 휘말려
     종결짓지 못한 고난의 연속
     내 나라 내 동포 내 형제        
     이념의 창살에 갇힌 피울음이 있다.
    
     오늘의 슬픔을 슬퍼도
     내색하지 못하고 살아야하는
     남은 생들을 지옥 같던 과거의
     붉은 기록을 지워가며
     오직 자유 그 이름 하나로
     우리가 껴안아야할 슬픈 역사가 있다.


     육신은 포승을 풀고 자유로우나
     인류애도 없는 고문과 학대로
     정신세계까지 피폐해진 이들의
     서늘한 가슴 쓸어내리는
     처절한 아픔이 있다.
    
     살기등등한 피투성이 오만한 권력      
     찔림에 흘린 피가 붉은 꽃으로 피어난  
     파란 눈물의 바다가 일렁이는 제주의 봄
     그 곳엔 진정 자유를 갈망하는
     가시면류관 예수의 노래가 있다.

                              200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