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박임숙

애별리고
당신 만나러 가는 길
하늘은 청명하고

종묘 한그루
당신 곁 지키라.
심어두고

겨우내 시리던 육신
따스하게 데우시라,
개사 초(改莎草)후

두 무릎 꿇어 절올리는
망연자실 그리움에
오열하는 자손들

망인의 넋이런가?
봄바람 꽃잎을 날려
흥건히 젖은 눈
꽃잎으로 다독인다.


愛別離苦 애별리고≪불교≫ 팔고(八苦)의 하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고통
개사 초(改莎草)무덤이 헐었으면 잔디를 다시 입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