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백/황의성



세상에서 제일이란 말만 안했지
항상 잘났다고 생각하며
잘난 척 떠들며 한평생 살았는데

앙상한 나무 그늘아래에서
오가는 발길 세고 있노라니
떨어진 낙엽에 착각 이라 써있네

아직 잘났다는 착각에 취해있는데
건너뛰듯 가는 세월에 흔들려
반쯤 감긴 눈으로 나를 돌아보니
부끄러워 하늘만 보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