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글 / 바위와구름

봄비가 보슬 보슬 내리는 날
꽃망울 터지는 소리는
매마른 가슴에 노래 되어
나에게 미소로 다가오지만
풀내음 소록소록 피어 오르는
수봉산 오솔길 멀기만 하구나

상큼하게 코 끝을 스쳐가는
새색시 치마자락 같은
보드러운 봄 바람
가슴속 까지 파고드는
향기로운 속삭임인데
어렴푸시 떠오르는 지난날의
추억에 포로가 돼버린 나

싸늘하게 식어버린
커피잔 위에
그리고 그려도 그려지지 않는
해맑은 임의 모습은
이리도 토라져 버린 추억이 되어
봄향기에 설레임도 무디어져 버린
애련한 그리움으로 비에 젖누나